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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청소용품] 큐어라이프 "쓰리받기" 서포터 리뷰(주관주의, 구구절절주의)

 

“쓰리받기”는 주식회사 큐어라이프에서 개발하여 출시를 앞두고 있는 쓰레받기이다. 2019년부터 와디즈 펀딩을 통해 빗자루 “쓰리잘비”를 구입하여 사용하고 있던 차에 쓰리받기 펀딩을 발견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서포터 활동 제안을 받게 되었다. 평소에 귀찮음과 무기력에 절어 있어 이런 활동을 즐기지 않는 성격이지만, 큐어라이프 사의 제품 퀄리티가 워낙에 좋다는 것을 몸소 알고 있었고 소비자와 진정성 있게 소통하는 모습을 좋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고 기회를 받아들였다.

 

언뜻 봐도 평범한 빗자루나 쓰레받기와 달라 보이는 쓰리잘비/쓰리받기를 직접 사용해보면 어떤 경험을 있는지 알아보자.

 

 

미리 양해을 구합니다. 개인적으로 제품을 사용하며 만족도가 최상을 찍었고, 오랫동안 응원해 오던 업체의 상품에 대한 리뷰이기 때문에 글에 묻어나는 호감이 좀 과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감안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소개 및 특징

쓰리받기는 몸을 숙이지 않은 채 일어서서 청소할 수 있게 만들어진 손잡이가 긴 쓰레받기이다. 접이식 기능이 있어 사용할 때에는 헤드를 펼쳐 사용하고, 보관할 때에는 헤드를 접어 부피를 줄일 수 있다.

접었다 펴는 동작은 발을 이용해 손쉽게 할 수 있으며, 속커버가 달려 있고 세워둘 수 있기 때문에 유용한 활용이 가능하다.

기타 내용은 아래 동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능과 장점

제조사 측에서 제품을 만들 때 신경 쓰는 것 같던 기능적 부분들이 몇 가지가 있었다. 그 기능 위주로 느낀 장점을 몇가지 작성해 본다.

슬림엣지

바닥에 밀착되는 부분이 매우 얇고 쫀쫀하다.
쓰레받기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 쓰레기를 흘리거나 튕겨내지 않고 잘 받아들이는 부분이다. 받기의 엣지 부분은 재질이 단단하면서도 유연해 바닥과 밀착감 있게 사용이 가능하다. 미숫가루를 쏟아 놓고 쓸어담는 자체 실험을 했는데 결과가 만족스러웠다.

(다만 내가 받은 테스트 제품은 받기를 밀착시키려고 바닥에 대고 누르면 엣지 중간에 약간 뜨는 부분이 있었다. 누르는 힘과 헤드의 위치를 조절해서 2~3회 쓸어담아야 적절한 사용이 가능했다. 그래도 기존 쓰레받기의 답답함과 비교하자면 쓰리받기가 성능이 월등하다)

오픈월

오른손으로 잘비를, 왼손으로 받기를 쥐고 사용할 때 받기의 안쪽 벽은 높이가 좀 있고, 바깥쪽 벽은 트여 있다. 이 부분을 빗자루날이 타고 올라가며 먼지들을 받기 안쪽까지 쓸어담을 수 있다. 사실 처음 받고 쓸 때는 이게 이러라고 의도된 구조인지 몰랐다. 후기 영상 제작을 위한 촬영을 하고 편집할 때 보니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부분을 활용하게 되더라. 상당히 괜찮은 설계였다.

플러쉬월

쓰리받기에 모인 쓰레기들을 버릴 때 자연스럽게 안쪽 벽을 타고 쓰레기통까지 자연스럽게 내려갈 수 있도록 벽이 끝까지 어느 정도의 높이를 유지한다. 기존의 쓰레받기는 쓰레기를 버리다 보면 벽이 낮아지는 부분에서 쓰레기가 밖으로 탈출해 참사가 발생한다. 플러쉬월이 있는 쓰리받기는 그런 의도되지 않은 먼지 방생을 방지할 수 있는 적절한 구조였다. 이 벽이 날 끝까지 높이를 유지하더라도 반대편의 오픈월이 있기에 쓰레기를 쓸어담는 데에 큰 방해도 되지 않는다. 쓰레받기 벽 높이의 대칭성을 과감히 버리자 편의성이 몇 배는 상승했다. 아주 마음에 든다.

폴딩 방식(반자동 폴딩)

기존의 접이식 쓰레받기들은 하나같이 불편했다. 목이 덜렁거려 안정적인 사용이 불가능하고, 의도하지 않은 움직임이 생겨 쓰레기를 종종 놓쳤다. 이런 불쾌한 경험이 누적되다 보면 청소 시간만 되면 스트레스가 치솟게 된다. 단언컨대 쓰리받기는 기존의 제품과는 차원이 다르다.
일단 견고하다. 펼쳐 두면 단단히 고정된다. 제품이 고장나거나 사용자의 조작이 미숙한 것이 아니라면 사용자가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서 각도가 비틀리거나 제멋대로 접히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을 구조였다.

사용성도 좋다. 그저 손잡이 막대의 수직을 유지한 채 헤드를 발끝으로 잡고 '딸깍' 소리가 날 때까지 쓱 내리면 끝이다. 접을 때는 바닥에 제품을 두고 막대를 뒤로 좀더 젖혀 다시 '딸깍' 소리를 낸 다음, 헤드를 발로 살짝만 밀어올리면 된다. 능숙한 사람은 접을 때 발로 보조할 필요도 없이 한 번에 접던데. 아직 사용한 지 며칠 되지 않아 그렇게까지는 잘 안 된다.

어쨌거나 견고함+발 컨트롤이 가능하다는 점 이 두 가지가 합쳐져 완벽에 가까운 편리함을 선사한다. 청소의 시작부터 끝까지 허리를 숙일 필요도, 흔들림이나 접힘 혹은 쓰레기 탈출을 신경쓸 일이 없다. 쓰다 보니 내용이 길어지는 걸 보면, 나 이걸 참 좋아했네.

 

스탠딩

잘 서 있는다. 접어도 펴도 선다! 결합 클립을 이용하여 잘비와 함께 편리한 보관이 가능하다는 사실은 짧게 말하자. 이외에도 청소 도중 청소도구를 잠시 내려놓고 다른 일을 해야 할 때에도 아주 편하다. 전화를 받거나, 아이나 반려동물의 부름에 응하거나, 넘치는 냄비를 수습해야 하는 등 청소 중에 종종 돌발 상황이 발생한다. 이럴 때 빗자루야 어디 기대 세워두거나 바닥에 그냥 떨어뜨려도 큰 상관이 없지만, 쓰레받기는 어떻게 해야 했는가? 이걸 들고 갈 수도 없고 내려놓자니 먼지 쏟아질 것이 뻔하고 답이 없었다. 쓰리받기는 그냥 자기가 서 있게 두면 된다. 펼친 채 그대로 둬도 되고, 안에 먼지가 굴러나갈 게 염려되면 커버가 닫히도록 접어서 세워 놔도 된다. 


세척이 용이한 소재와 구조

소재가 좋은 점도 있지만, 폴딩도 되고 뚜껑도 있으면서도 구조가 그렇게 복잡하지 않아 세척이 편하다. 
구조가 복잡하지 않다는 말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채 안쪽으로 장치가 되어 있어 물이 스며든 다음 그 안에 고여 영영 마르지 않을 부분이 거의 없다는 소리다.

(나사나 힌지(경첩) 부분이 어떨지 궁금하기는 하지만, 방수 처리도 되어 있고, 그 부분이 물에 의해 손상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굳이 뽑아보는) 주의사항 혹은 단점

개인적으로 단점은 정말 뽑기 힘들다. 사람마다 제품에 기대하는 바가 다르겠고, 나 말고 다른 분들은 세심한 안목으로 개선점을 발견해주셨을 수 있다. 근데 내 입장에서 이 제품은 실질적인 단점이 없다. 그래도 굳이 몇 자 적어보자면..

사용법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반자동 폴딩 이용법이나, 엣지 밀착을 위해 받기를 살짝 눌러주는 요령 정도를 습득해야 한다.
반자동 폴딩 시 확실하게 잘 펴보겠다고 과하게 막대를 뒤로 젖히면 '딸깍' 소리가 두번 연속으로 나며 폴딩이 고정되지 않고 풀려 버린다. 이걸 모르고 사용하다가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서 확 접혀버리고, 먼지가 튀고 사용자는 놀라고 받기를 놓쳐서 상황이 엉망이 된다면 골치가 아플 것이다.

('딸깍' 소리는 한 번만 들리게, 막대는 수직을 유지하며 발로 헤드만 내려도 충분하다. 
감 잡기가 어려울 것 같으면 헤드와 막대를 체결하기 전에 손으로 잡고 테스트하여 감도를 한번 느껴 보면 좋다.)

스탠드형이랍시고 다소 묵직하다

이 크기에 이 무게면 최대한 가볍게 만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도 막대가 길고 헤드가 아래에 있는 구조상 무게중심이 아래로 쳐지기 때문에 손목이 약한 분들이나 연로하신 분들은 사용하실 때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이건 쓰리잘비도 마찬가지다. 사실은 쓰리받기보다는 쓰리잘비가 요령 없이 쓰면 손목이 좀 아프다. 그런데 이건 제품 자체의 하자라고 할 수는 없고, 스탠드형 제품을 사용하시려면 뭘 쓰셔도 감안하셔야 되는 부분이다. 내 생각에 중학생 이상이면 쓰시는 데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

왼손잡이의 사용성

헤드의 양쪽 벽면 구조가 대칭이 아니라 바깥면은 오픈월이고 안쪽면은 높이가 있기에, 오른손잡이에게 최적의 경험을 제공하지만 왼손잡이 분들에게는 아닐 것이다. 실제로 왼손잡이처럼 사용해보니 바깥쪽으로 간 플러쉬월에 쓰리잘비 날이 튕기며 쓰레기가 잘 담기지 않는 현상이 있었다.

 

+ 모두가 아닌 일부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점이긴 하다. 더군다나 제품 설계의 오류나 하자에서 기인하는 문제도 절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왼손잡이도 아닌 내가 이걸 언급하는 이유는 누군가는 신체가 불편하지 않은데도 제품 경험 자체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이 아쉽고 신경이 쓰이기 때문이다. '선택권이 있는데 선택하지 않는 것'과 '선택권 자체가 주어지지 않은 것'은 다르고, 이 부분은 불특정 다수를 위한 물건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신경써야 한다. 어떤 분들에게는 이 점이 신경쓰이지 않았겠고, 어떻게 보면 내 오지랖이 과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아쉬운 목소리를 한번 내 본다.

 


쓰리잘비 사용 시, 쓰리받기 사용 여부 비교

쓰리잘비만 사용할 때와 쓰리받기를 함께 사용할 때 느끼는 편리성에 큰 차이가 있다. 쓰리잘비를 사용할 때 단순히 아쉽다고만 느꼈던 부분이 쓰리받기를 같이 사용한 후에 돌아보니 생각보다 불편했다고 여겨지는 것이다. 쓰리잘비 사용 시 쓰리받기 유무에 따른 차이점 위주로 서술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쓰리받기가 없었을 때

먼지를 모은 다음 마무리 과정이 항상 번거로웠다. 
휴지나 물티슈로 뭉쳐 버리는 방법은 먼지들을 한 번에 싹 처리할 수 없어 귀찮고 쓰레기를 늘리게 되어 껄끄러웠다.
그렇다고 먼지를 모아놓고 청소기로 마무리하자니 그럴 거면 처음부터 청소기를 돌리는 것이 낫다 싶었다.
시판 쓰레받기를 구비하자니 성능이나 사용성이 마음에 들지 않고 잘비와의 호환성이 나빴다. 그렇다고 거기에 맞추어 빗자루를 또 산다면 과하게 낭비하는 꼴이 된다. 이래저래 악순환.

보관도 애매했다.
동봉된 접착 후크를 손잡이 고리에 걸면 후크 사이즈가 고리 너비보다 작아 잘비 아래쪽이 붕 떠버리는 데다 잘 떨어진다. 빗자루 살 중간에 걸어 놓으면 안정적으로 고정되지만 손 닿는 위치에 빗자루 날이 있어 여차하면 옷이나 손이 지저분해지기 쉽고 보기에 좋지 않다. 여러 모로 거실이나 방에 걸기 적합하지 않았다.
그래서 베란다에 보관했는데, 청소 한번 하려고 베란다까지 가서 잘비를 떼어 오자니 동선이 길어 귀찮았다. 게다가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춥기까지 했다.
사용 후 다시 베란다에 가져다 걸어 놓는 것도 귀찮았다. 안그래도 청소가 귀찮아서 안 하는 사람인데, 쓰리잘비의 성능이 출중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편의성이 저조했던 탓에 점점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잘비야 미안해

 

쓰리받기와 함께 사용할 때

허리 굽히지 않고 별다른 추가 도구 없이 청소의 빠른 마무리가 가능하다.
쓸어담을 때 쓰리받기와 바닥 틈새에 먼지가 끼는 양이 현저히 적고, 무한히 뒤로 물러나며 쓸어담지 않아도 된다. 미세한 가루나 까다로운 알갱이는 좀더 이리저리 쓸어담아 줘야 깨끗하게 정리가 되지만, 보통은 한두 번 슥삭 하고 나면 끝.

청소가 좀더 효율적이고 간편해졌다.
쓰리받기를 쓰기 전에는 방안의 모든 쓰레기와 먼지를 한 곳에 모은 후 한번에 처리해야만 했다. 그렇지 않은가? 쓰리받기 없이 마무리를 하려면 허리도 수그리고 무릎까지 굽히게 되는데, 그러는 횟수는 최소화 하는 게 좋다.
그런데 먼지와 쓰레기를 한 곳으로 가져가려고 이리저리 쓸어내다 보면 잘비가 너무 탄력이 좋은 탓에 힘조절을 잘못해서 기껏 모으던 입자들을 저 멀리 날려버리게 되는 상황이 생기기도 했다. 그렇게 되면 드래곤볼처럼 사방에 퍼진 쓰레기들을 하나하나 다시 쓸어와야 한다. 골치가 아프다.
쓰리받기와 함께 청소를 하면 먼지가 많은 곳에 가서 대충 모아 바로 받기를 갖다 대고 쓸어담을 수 있다. 지정된 장소까지 먼지나 알갱이들을 질질 끌고 갈 일 없이 편리하게 해결된다!! 이제 먼지, 쓰레기와 술래잡기 하는 상황과는 이별이다.

청소 동선이 개선되었다. 
거실 청소 > 휴지통에 버리기 > 큰 방 청소 > 휴지통에 버리기 > 작은 방 청소 > 휴지통에 버리기.... 의 무한 루트에서 해방되었다. 
쓰리받기 용량이 넉넉하고, 접은 상태에서는 커버가 덮이기 때문에, 받기에 쓰레기를 보관한 상태로, 중간중간에 휴지통을 경유할 필요 없이 여기저기 다니며 청소해도 된다. 여러 방을 치우고 난 후 한꺼번에 휴지통에 버리면 깔끔하게 끝난다. 동선이 상당히 단축되는 것이다.
또한 버릴 때도 깔끔하게 버려지기 때문에 휴지통 주변에 난리난 쓰레기들을 다시 주섬주섬 주워 담을 필요가 없다.

보관하고 꺼내는 것이 용이해졌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 쓰리잘비와 쓰리받기를 결합해서 거실 구석에 세워두면 사용도 편하고 보관도 편하다. 인테리어도 많이 해치지 않는다. 보관 장소를 바꾸고 싶으면 언제든지 바꾸면 된다. 벽에 거는 것과 구석에 세우는 것은 사소해 보여도 이렇게 큰 차이가 있다. 이제 빗자루를 가지러 추운 베란다나 어지러운 창고방 안으로 떠나는 모험을 감행할 필요가 없다...
다만 어린 아이나 활발한 반려동물이 있는 집에서는 오픈된 공간에 두면 아이들이 자주 쓰러뜨릴 수는 있을 것 같다. 나는 아이도 없고 고양이도 얌전하니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큰 상관이 없다.


총평

쓰리잘비/쓰리받기는 청소용품 계의 혁신이다. 빗자루와 쓰레받기가 이렇게까지 고성능이 나올 수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나의 청소 방식을 기존과 완전히 다르게 바꿔 놓았고, 그것에 만족한다. 이 제품들은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청소기 못 돌릴 때 대신 쓰는 대용품'의 위치에서 '청소기와 동등한 위치에 있는 또 다른 선택지'의 위치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다고 본다.

특히나 인상적인 제품은 쓰리받기이다. 쓰리잘비가 청소 방식의 다양성을 넓혀 줬다면, 쓰리받기는 획기적으로 청소의 편의성을 높여 주었다. 그 편의성에 푹 빠진다. 기본적인 성능에 충실하면서도 접이식이어서 보관이 편리하고, 혼자 서 있을 수 있다. 쓸어담고 버리기를 더욱 편리하게 하는 오픈월이나 플러쉬월에서 창의적인 사고력을 맛볼 수 있다면, 견고한 반자동 폴딩에서는 노력과 기술력이 돋보인다. 고정형이 아닌데 이정도로 견고하며 사용감도 부드럽게 만들어진 물건은 결코 쉽게 탄생하지 않는다... 다른 분들도 이런저런 접이식 어쩌구를 많이 써보셔서 알 것이다. 
아마 이 완성도를 위해 아마 여러 번의 테스트와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했을 것이다.

물론 사용법에 적응하기 위해 몇 가지 익숙해져야 할 부분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어떤 물건이 기능이 좋아지면 반드시 사용법은 약간 더 복잡해진다. 이정도면 새로운 기능과 편의성 사이의 적절한 균형점을 잘 잡았다고 본다.

 

쓰리잘비+쓰리받기 추천

평소에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자주 사용하시던 분, 가볍게 자주 청소하기를 좋아하시는 분, 밤에 청소하셔야 하는 분, 소음에 약하신 분, 반려동물을 기르시는 분, 청소기 꺼내고 집어넣기가 번거롭다고 느끼셨던 분, 기존 빗자루의 성능이 아쉬워 청소기를 싫어하지만 쓸 수 밖에 없었던 분들께 쓰리잘비와 쓰리받기를 추천한다.

 

쓰리잘비+쓰리받기 비추천

청소기의 무게감이나 소음에 의한 불편함보다 빠른 청소의 간편함을 더 크게 느끼셨던 분, 청소기 꺼냈다 집어넣는 것보다 빗자루질 하며 팔 움직이는 게 더 귀찮다고 느끼시는 분, 손목 통증을 자주 느끼는 분들께는 추천하지 않는다.

 

 

청소는 스스로에게 깨끗한 환경을 제공해 주는, 자신을 보살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청소에 편의성을 높여주는 쓰리잘비와 쓰리받기로 자신을 보살피는 일에 약간의 도움을 더해보는 것은 어떨까. 여기까지, 좋은 제품 사용할 기회를 주신 큐어라이프 사, 그리고 긴 글을 읽어 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리뷰를 마무리한다. 


+a 가치소비: 제품이 가지고 있는 서사 (더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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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소비자들은 물건을 살 때 단순히 기능만을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이 사는 물건이 단순한 양산품이 아닌 특별한 서사를 지닌 것이기를 원하고, 자신의 소비 행위가 기왕이면 가치 있는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하길 원한다. 그리고 그런 성향을 강하게 가지고 있는 사람이 나다. 그러나 가치있어 보인다고 무작정 돈을 내지르지는 않는다. 쓸 수 있는 돈의 한계가 명확한 사람이라서. 평소에는 입맛만 다시고 절대 지갑을 열지 않는다. 그런데 쓰리잘비/받기는 돈을 쓸 만하다. 디자인과 성능 자체만으로도 감탄스러운데, 제품이 가진 서사나 기업의 마인드까지 소비자에게 만족감을 준다. 물론 쓰리받기는 서포터로서 테스트용으로 물건을 제공받은 것이지만, 그게 아니었다고 해도 언젠가는 꼭 샀을 것이다. 가지고 있던 쓰리잘비가 마음에 들었지만 아무래도 아쉬웠고, 제대로 써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치소비를 하면서 효율성을 같이 챙길 수 있는 흔치 않은 경험을 또 어디서 하겠는가. 이쯤 되면 빗자루, 쓰레받기 하나에 담긴 이야기가 도대체 어떻길래, 어떤 점에서 그렇게까지 만족스러울 수 있는지 궁금할 것이다.

한번 상상해보자. 요즘 사람들은 바닥을 청소할 때 대부분 청소기를 쓴다. 취향이 좀 독특하여 빗자루를 선호하는 사람이나, 청소기 쓸 여건이 안 되어 부득이하게 빗자루를 써야 하는 사람 등, 청소기 사용자보다 좁은 범위의 사용자들이 빗자루를 쓴다.
청소 시장에서 빗자루와 쓰레받기의 수요는 청소기보다 적으며, 그 중에서 빗자루와 쓰레받기의 성능 개선을 적극적으로 필요로 하는 사람은 더 적었을 것이다. 대다수가 기존의 물건들에 익숙해져 불편하다고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수요도 크지 않고 시장도 확실하지 않은데 무언가를 '굳이' 연구하고 변형하고 개선하여 새로운 제품으로 만드는 것은 상당히 도전적인 것이다. 게다가 없던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 물건의 변형이다. 기존의 장점을 모두 살리면서 새롭게 좋은 점을 추가하는 동시에 획기적으로 단점을 커버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빗자루와 쓰레받기니까, 청소를 위한 제품이니까, 적어도 어느 한 부분에서는 청소기와 비교하여 우위를 점해야만 한다.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는 부족하다.
이걸 다 완수하더라도 기존 제품과 차별성이 도드라지지 않으면 사람들에게 주목받기는 어렵다. 뭔가 나왔는데 늘 보던 걔라면 사람들의 반응은 시시해지기 쉽다. 시장에서 자리매김하지 못하면 이걸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알게 되기 전에 세상에서 사라진다.
빗자루나 쓰레받기를 개선하고 그 존재를 알리는 작업이 아주 까다로웠을 수 있다는 소리다. 그런데 이 어려운 것을 다 해냈다.

물론 내 주관적인 상상이다 보니 사실과 거리가 있을 가능성도 있겠지만, 이 제품들이 그런 상상을 하게 만든다. 상상과 접점이 없는 카테고리에 속한 제품이 이정도로 망상을 불러일으킬 만큼 독특하고 새롭고 기능도 좋았다면 말 다 한 거지 뭐. 이런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은 극히 소수겠지만, 그래도 이런 사람에게는 기능뿐만이 아닌 서사까지 같이 구입할 기회를 주는 물건인 것이다.

또한 제조사인 큐어라이프 사의 대표님은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며 청소의 불편함을 개선하고 싶은 마음을 몸소 느껴본 사람으로서 이 기능을 필요로 했던 사람들의 마음을 잘 아는 사람이고, 쓰리잘비와 쓰리받기가 외부 일감이 줄어 점점 설 자리를 잃어 가는 우리나라 기술자들의 자급자족을 위한 자체 상품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랐던 사람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는 내 또래의 젊은 여성분이라고 알고 있는데, 바람직한 마인드를 가지고 성실하게 일해서 보란듯이 성공한 젊은 여성의 좋은 표본이 아닌가? 쓰리잘비와 받기, 그리고 다른 작은 제품들을 구입하는 것을 통해 그분의 성취에 대한 존경과 같은 여성으로서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응원을 함께 보내고 싶다.